번호는 두께입니다. 품질이 아닙니다
리드에 적힌 2, 2.5, 3 같은 숫자는 두께(강도)입니다.
숫자가 클수록 두껍고, 두꺼울수록 더 센 호흡이 필요합니다.
소리의 좋고 나쁨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.
"3번을 쓰면 프로 같은 소리가 난다"는 건 오해입니다.
감당 못 하는 리드는 소리를 조이고, 입술만 아프게 하고,
결국 연습 시간을 줄입니다.
번호를 올릴 때가 됐다는 신호
- 소리가 쉽게 나긴 하는데 얇고 붕 뜬 느낌이 든다
- 조금만 세게 불면 음이 위로 튀어 오른다
- 고음이 제어가 안 되고 삑삑거린다
반대로 30분을 못 불고 입술이 지친다면 리드가 너무 두꺼운 것입니다.
한 단계 내리세요. 내리는 건 후퇴가 아닙니다.
낱개로 사지 마세요
리드는 갈대를 깎아 만든 자연 소재라, 같은 번호라도 개체 차이가 큽니다.
10개들이 한 통을 사면 그중 2~3개가 유난히 잘 울고,
2~3개는 아무리 해도 안 맞고, 나머지는 그럭저럭입니다.
낱개로 사면 하필 안 맞는 개체를 뽑고서
"내 실력이 문제구나" 하고 잘못 결론 내리기 쉽습니다.
한 통을 사서 잘 우는 것을 골라내는 것이 정상적인 사용법입니다.
한 장만 계속 쓰지 마세요
3~4장을 번갈아 쓰면 각각이 마르고 회복할 시간을 얻어서
전체 수명이 훨씬 길어집니다. 한 장을 매일 쓰면 2주면 죽지만,
네 장을 돌려 쓰면 두 달 이상 갑니다.
리드 케이스에 번호를 매겨 두고 날마다 돌려 쓰세요.
관리 요령
- 연습이 끝나면 반드시 마우스피스에서 빼세요. 붙여둔 채로 두면 휘어서 못 쓰게 됩니다.
- 물기를 손가락으로 훑어 털어낸 뒤 평평한 리드 케이스에 넣습니다. 딸려온 종이 케이스는 리드를 휘게 합니다.
- 끝이 조금이라도 이가 빠지면 그 리드는 끝입니다. 미련 갖지 마세요.
- 새 리드는 처음 며칠 10~15분씩만 불어 길들이면 훨씬 오래갑니다.
리드가 소모품이라는 걸 예산에 넣으세요.
한 통에 3~5만 원 선이고, 꾸준히 연습하면 2~3개월에 한 통씩 씁니다.
악기값만 생각하고 시작하면 나중에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.
(입문 예산 정리)
정리
- 2번으로 시작한다
- 낱개 말고 10개들이 한 통을 산다
- 3~4장을 번갈아 쓴다
- 불기 전 물에 30초~1분 담근다
- 끝나면 빼서 평평한 케이스에 넣는다
- 소리가 얇게 느껴지면 그때 2.5번으로 올린다
소리가 아예 안 나는 상황이라면 리드 말고 다른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.
소리가 안 나는 원인 5가지를 순서대로 확인해보세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