결론부터. 됩니다. 그리고 실제로 이 연령대가
색소폰 입문자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.
다만 "나이는 숫자일 뿐"같은 말로 넘어가면 도움이 안 됩니다.
실제로 문제가 되는 것과
걱정하지만 문제가 안 되는 것을 나눠서 보겠습니다.
걱정하지만 문제가 안 되는 것
폐활량
가장 많이 걱정하시는데, 거의 문제가 안 됩니다.
색소폰은 폐활량이 아니라 호흡 조절의 악기입니다.
많이 들이마시는 게 아니라 일정하게 내보내는 게 핵심입니다.
오히려 색소폰을 시작하고 호흡이 좋아졌다는 분이 훨씬 많습니다.
매일 깊게 숨 쉬는 연습을 하는 셈이니까요.
손가락이 굳었다
색소폰 운지는 피아노나 기타보다 단순합니다.
한 손가락이 한 키를 담당하고, 손가락을 크게 벌릴 일도 없습니다.
느리게 시작하면 됩니다. ♩=60에서 정확하게 되는 것이
♩=120에서 엉망인 것보다 백배 낫습니다.
음악을 배운 적이 없다
악보는 2~3개월이면 읽습니다.
게다가 색소폰은 한 번에 한 음만 내므로, 두 손으로 다른 걸 해야 하는
피아노보다 훨씬 진입이 쉽습니다.
실제로 고려해야 하는 것
1. 치아와 잇몸 — 이게 진짜입니다
윗니로 마우스피스를 받치기 때문에 앞니에 압력이 갑니다.
임플란트나 틀니가 있다면 미리 확인하세요.
- 마우스피스 패치(쿠션 스티커)를 붙이면 압력과 진동이 크게 줄어듭니다. 몇천 원입니다
- 임플란트가 있다면 치과에 미리 문의하세요. 대부분 괜찮지만 확인하는 게 낫습니다
- 틀니는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. 불편하면 무리하지 말고 상의하세요
2. 목·어깨
알토가 2.5kg, 테너가 3.5kg입니다.
목걸이형 스트랩으로 30분을 버티면 목에 부담이 옵니다.
하네스(어깨에 메는 스트랩)를 쓰면 완전히 달라집니다.
5~10만 원이지만 연습 시간을 늘려주는 투자입니다.
악기는 알토를 권합니다.
3. 노안 — 악보가 안 보인다
의외로 이게 연습을 방해합니다. 해결은 간단합니다.
- 악보를 확대 복사하세요. A4를 A3로만 키워도 다릅니다
- 태블릿에 PDF로 넣고 확대하는 것도 좋습니다
- 보면대를 눈높이 가까이 올리세요. 고개를 숙이면 호흡이 막힙니다
4. 소음
아파트라면 미리 계획이 필요합니다.
아파트에서 연습하는 방법에 정리해뒀습니다.
이 연령대의 강점
불리한 점만 있는 게 아닙니다. 오히려 유리한 게 많습니다.
- 왜 하는지 안다. 부모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합니다. 이 차이가 지속력을 만듭니다
- 불고 싶은 곡이 명확하다. 목표가 뚜렷하면 연습이 방향을 잃지 않습니다
- 참을성이 있다. 롱톤 5분을 견딜 수 있는 건 어른입니다
- 시간과 여유가 있다. 매일 20분을 확보하기가 훨씬 쉽습니다
현실적인 기대치
하루 20분 기준입니다. 주말에 몰아서 하면 이보다 훨씬 느립니다.
3개월쯤 한 번은 레슨을 받아보세요.
입 모양과 자세는 본인이 거울로 봐도 모릅니다.
잘못 굳으면 고치는 데 훨씬 오래 걸립니다.
단 한 번이라도 봐줄 사람이 있으면 그다음 1년이 달라집니다.